취업 2년 차 MZ세대의 높은 연봉 포기, 대기업 퇴사를 결심한 이유
취업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내가 이러한 글을 작성하는 게 너무 풋내기 같은 느낌이 나서 조금 웃긴다. 하지만 퇴사를 결심한 이유는 정말 많이 생각했다.
지난 2년 동안 회사 일을 하면서 느낀 바를 적어보려고 한다. 내가 퇴사를 한 이유가 많은 사람들의 이유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약한 걸까? 끈기가 없는 걸까?
나는 대중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MZ세대다. 뉴스나 언론에서는 요즘 MZ세대가 끈기가 없어서 회사를 오래 다니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래서 퇴사를 결정하는데 괜히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서 내가 퇴사하는 이유를 더욱 명확하게 할 필요가 생겼다.
이 글을 보는 분들도 단순히 일이 힘들어서 퇴사를 하기보다는 내가 꼭 퇴사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적어보길 바란다.
회사는 나에게 안정적인 월급을 주지만, 결국 퇴사를 선택했다.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서 1년간 미친 듯이 작업을 했던 시간이 생각난다. '취업만 할 수 있다면, 내 영혼이라도 팔고 싶어'까지 생각했었다.
그 당시에 졸업하고 직장이 없었던 상태가 너무 불안하고 초조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된 취준생활 끝에 열심히 준비한 것도 있고, 운이 좋아 대기업에 덜컥 합격해 버렸다.
정말 내 세상인 것만 같았다. 너무 행복했고 자랑스러웠다. 으리으리한 건물에 사원증 가지고서 출근하면 정말 가슴이 두근거렸다.
하지만 그런 두근거림은 잠시 대기업은 대기업인 이유가 있었고, 점점 많아지는 업무량과 작업 난이도에 지쳐가고 있었다.
힘들어도 다 참고 하는 거지
왜 편하려고만 합니까?
맞다.. 다들 각자의 사정이 있고, 힘들어도 참고 이겨내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려움에 봉착하여 이것을 이겨내는 것 또한 하나의 성장이고 배움이 있다.
하지만 내가 추구하는 삶에는 더욱 중요한 가치가 있다. 그것을 충족하지 못해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대기업 퇴사를 결심한 결정적 이유 4가지
1. 내가 회사에 들어온 이유
내가 선택한 직업은 게임 디자이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해서 디자이너의 길을 당연하게 선택했다. 기본적으로 디자이너는 연봉이 낮다는 인식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디자인을 하면서 연봉도 많이 주는 회사가 어디 있는지 알아보다가 게임 회사 디자이너는 연봉이 높다고 하여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퇴사를 결심하면서 내가 회사에 들어온 이유를 다시 떠올려 보았다. 나는 최고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 공부했는가? 아니다. 연봉을 많이 주는 회사를 위해 공부했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디자인을 공부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돈을 벌기 위한 공부를 하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한 이유는 다음 항목에서 이야기하겠다.
2. 개인 시간의 필요성
나의 근무시간은 보통 10시~19시지만, 작업량에 따라서 9시~ 20시, 또 야근을 하게되면 22시까지 하게 되는 날이 많다.
디자이너의 특성상 내가 하는 만큼 완성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어떤 날에는 간단한 작업에도 내 마음에 안들거나, 팀장님의 컨펌이 나지 않으면 작업이 쉽게 마무리되지 않는다.
이렇게 출퇴근 시간이 들쭉날쭉한 상황 속에서 나는 집에 와서 경제, 재테크 관련 서적을 읽고, 부동산 강의를 들으며 개인적으로 공부를 했다. 입사하고 나서부터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까지도 계속해서 독서하고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고 있다.
내가 하는 공부는 '디자인' 이 아니다. 지금 나는 경제, 재테크, 부업을 공부하고 있다.
당신만 재테크해요?
그리고 회사 다니면서 개인 시간까지
바라는 건 욕심 아닙니까?
물론 다른 사람들도 본업이랑은 별개로 공부하고 있을 수 있다. 근데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은 들쭉날쭉한 출퇴근 시간에 업무적인 스트레스 퇴근 후에도 계속해서 회사 일이 생각이 나서 주말에도 마음 편히 공부할 수가 없다.
집에서 원격키고 작업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으니... 결국은 회사의 업무가 내 개인 시간을 방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
나에게 시간을 더 준다면 재테크와 부업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이런 생각이 객기일 수도 있다. 쓰면서도 내가 참 당돌한 MZ세대 같아서 웃기기도 하다.
나는 회사에서 보내는 8시간마저도 나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시간으로 보내고 싶다. 그리고 이제껏 열심히 공부해 왔으니 잘할 자신이 있다.
3. 회사 - 나 = ?
회사에 다니지 않으면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이 있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 회사가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내 스스로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럼, 회사 다니는 사람들은
다 바보인가요?
모든 사람이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라 '내가' 그렇게 느낀다는 것이다. 내가 카레가 맛없다고 해서 카레가 맛없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이 질문에는 내가 아무 이유 없이 땡깡을 부리고 싶다. '직접 해보고 싶다. 회사에 소속된 사람이 아니라, 내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이 되어보는 것'
너무 근거 없이 하는 이야기인 것 같지만, 퇴사를 결심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새롭게 도전을 하거나 이직을 도전한다.
이분들의 퇴사 근거는 과연 완벽한 이유가 있어서 그랬을까? 나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 이것만으로 충분한 근거라고 생각한다.
4. 성장의 방향성
연봉을 3천만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10년간 보수적으로 5%씩 오른다고 가정하면 10년 뒤에는 약 5천만 원, 10%면 약 8천만 원이다. (이직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
운이 좋다면 10년 뒤 연봉 1억까지 만들 수 있겠지만. 내가 퇴사하고 개인적으로 공부한다고 했을 때, 이 정도는 벌 수 있을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회사에 다니면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지만, 내가 더 열심히 한다고 해서 월급이 극적으로 올라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개인 사업이라면 열심히 하는 만큼 더 벌 수 있다.
늘 성장을 갈구하는 나 스스로를 잘 알기 때문에 안정적인 회사는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고작 2년 다닌 걸 가지고
그걸 어떻게 장담하십니까?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나의 모습을 지켜봤을 때, 나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최소한 내가 회사 다닐때만큼만 벌어도 성공하는 것 아닌가?
퇴사를 결심하는 분들의 도전을 적극적으로 응원한다. 퇴사를 결심하기 전 이렇게 퇴사 이유에 대해 꼭 적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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