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투자에 대해 이야기하면 발생하는 일 3가지
직장생활 2년동안 내가 하고 있는 투자공부에 대해서 일절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얘기한 사람은 딱 3명.
지금은 그만두셨지만 자기개발에 관심이 많으셨던 분,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동료분, 회사생활이 힘들어 저에게 고민을 털어놓으셨던 분, 이렇게 3명을 제외하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본능적으로 느끼기에 투자공부에 대해 이야기해서 얻을 수 있는게 없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 업무에 문제가 생겼을 때, 투자활동을 물고 늘어질 수 있다.
저는 부동산강의를 들으며 퇴근 후, 주말까지 많은 시간은 투자활동에 투자했습니다. 조금 많이 몰두했던 것 같아요. 항상 공부하다가 새벽 1~2시에 자기도 하고, 주말에는 새벽에 지방으로 임장을 가기도 하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그러다보니 회사에서 꾸벅꾸벅 조는 순간들이 많았고, 그럴 때마다 저의 작업물의 퀄리티는 점점 떨어졌습니다. 제가 업무와 투자활동의 밸런스를 잘 못맞춘거죠. 당연히 본업이 먼저인데 투자활동으로 인해 본업에 지장을 주는 것은 제 잘못이 명백히 맞습니다.
그래서 더욱 회사에 얘기하지 않으려고 하는겁니다. 현재 우리나라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투자, 경제공부는 필수적이기 때문에 하기는 해야합니다.
하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일이나 잘하세요' 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래나 저래나 회사에서 나의 투자활동에 대해선 이야기 하지 않는게 서로에게 좋은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이렇게 감추고 살아가는게 맞는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되먹은 문화인건지.. 아무튼 투자공부뿐만 아니라 부업, 투자, 창업 등 모든 요소가 이에 해당됩니다. 그냥 말하지 마세요.
2. 걱정이 많으신 팀장님, 잔소리 폭탄을 받을 수 있다.
우리 팀장님은 걱정이 참 많으십니다. 해외여행을 갈 때에도 비행기가 추락할까봐 걱정하고, 외국의 치안이 안좋아서 총에 맞을 수 도 있다는 걱정을 하십니다. 운동을 할 때는 무게가 무거워 다칠 것 같다고 하시고, 땀이 나면 피부에 안좋다고 하시는 도련님 타입입니다.
팀장님 설명은 이쯤으로 하고, 이런 사람에게 내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해 공개한다는 것은 회사생활 내내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들을게 너무 눈에 뻔히 보입니다. 얼마를 투자했고, 얼마를 벌었으며부터 해서 끝없는 질문세례가 펼쳐지겠죠.
상사의 성향은 각자마다 다르겠지만, 나보다 어린 사람에게는 꼭 훈수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나의 투자를 존중해주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것 또한 말하지 않는게 더 좋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예전에 팀장님에게 부동산 투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짝 떠본 적이 있습니다. 팀장님께서는 "지금은 너무 비싸, 그리고 지방 투자는 절대 안돼" 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이 정답일지 오답일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절대'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 보니 더 이상 투자얘기를 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마디라도 더 했다간 잔소리를 아주...
3. 돈 얘기에 민감한 사람들, 괜히 껄그러운 분위기를 만들고 싶지 않다.
아직 투자를 통해서 큰 수익을 만들어내지는 않았지만, 내가 퇴근 후에 시간을 활용해 자산을 구입했다는 사실을 팀원들이 알게 되는 순간 알게모르게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100% 아닙니다. 안그럴수도 있습니다)
제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그렇습니다. 인간이라면 나와 같은 조건과 환경에서 조금이라도 앞서나가는 사람을 보면 불안감과 시기하는 마음이 생기는게 당연합니다.
경제공부를 하는 것이 누군가를 앞서나가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당연히 알아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경제공부라는 것이 결국 돈이기에 문제인겁니다.
식사 중에 돈 얘기만 나오면 분위기가 너무 싸해져서, 굳이 안하려고 합니다. 회사동료가 아니더라도 지인들이랑 돈 관련해서 하는 얘기는 조심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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